조각 장생문 약함

은행나무 19세기 16.3 x 12.7 x 25.3(h) cm

은행나무
19세기
16.3 x 12.7 x 25.3(h) cm

의원이 왕진을 갈 때, 간단한 몇 가지의 약재와 침구를 넣고 다니는 소형의 약함이다. 위쪽에는 손잡이를 달았고, 한쪽 측면에는 경첩을, 다른 쪽 측면에는 잠금장치를 달았다. 보통 잠금장치가 있는 곳에 손잡이도 함께 설치하기 마련이나, 이 약함은 상단 손잡이 들쇠의 한쪽 끝부분을 반대편 장석에 난 홈에 끼워 고정하고, 측면 갈고리형 장석으로 걸어서 이중으로 잠긴다. 약장의 양쪽 넓은 면에는 각각 장생문을 조각했다. 한 쪽에는 돌 위로 높이 뻗어 자른 소나무와 그 아래 불로초(영지)를 향해 움켜쥘 듯 다리를 내민 학을 그렸으며, 다른 면에는 소나무 그늘을 노니는 사슴을 그렸다. 모두 불로장생의 상징들로 등장하는 모티프들이다. 이 작은 약함에는 의원을 맞이한 환자들이 이 약함에 담겨진 약을 복용하고 회복하여 오랫동안 살아가기를 바라는 염원이 가득 담겨 있다.

 
Previous
Previous

드므

Next
Next

가야 토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