구본창, Vessel (RH 03 BW)
전세계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조선 백자를 찾아다니며 마치 인물 사진을 촬영하듯 찍었다고 하는 구본창의 대표작 <백자> (Vessels) 연작은 우연과 필연으로 직조된 작가의 예술여정 중에서도 그의 작업세계를 확장하고 심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입니다. “내가 찍은 백자는 부유하는 존재입니다. 마치 온기와 기운이 스며든 것처럼 말이죠…나에게 백자는 초상화 속 주인공처럼 그 자체로 영혼이 있는 존재입니다.”라는 작가의 말처럼, 백자를 시각적으로 재현하거나 서술하는데 그치지 않고, 백자의 형태를 빌어 존재 자체를 담아내며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을 제시합니다.